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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망의 레이더즈, 몬스터 헌터를 얼마나 녹였나?

무량수won 2012. 8. 8. 03:33


오랜만에 몬스터 헌터라는 게임이 그리워서 몬스터 헌터를 검색하던 중 한국에서 서비스하던 몬스터 헌터 온라인이 서비스를 중지했다는 것을 알았다. 아!!! 이런. 뭐 그 명성에 비해 게임 이용자가 많지 않았고, 개인적으로 pc 컨트롤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있어 몬스터 헌터 온라인의 인터페이스는 뭐랄까... 너무 불친절해 곧 서비스가 끝나겠다는 생각은 했다. 





몬스터 헌터 온라인이란, 몬스터 헌터라는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이 온라인화 되면서 PC게임으로 이식된 것을 말한다. 


이 게임의 특징은 몬스터를 사냥하고 거기서 나온 재료를 가지고 무기와 방어구를 만드는 것에 있다. 뭐 다른 온라인 게임과 다를바가 없어 보이지만 좀 더 상세히 말하자면, 이 게임에는 레벨이 없고 랭크라는 개념을 도입해 높은 난이도의 몹을 사냥할 수 있는 자격만이 주어진다. 


그럼 케릭터의 성장에서 느끼는 기쁨은 어떻게 느끼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바로 여기에 이 게임의 특징적인 핵심이 있다. 그런 기쁨을 몬스터를 사냥하고 나온 아이템들의 조합에서 얻는다. 이 아이템들을 조합해 좀 더 강한 무기와 강한 방어구로 케릭터가 성장하면 되는 것이다. 


강한 몬스터는 강한 무기를 만들 수 있는 재료를 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케릭터는 성장한다. 다른 온라인 게임처럼 렙만 높으면 맨손으로 저렙몹을 잡는 그런 게임이 아니라는 것이다. 가지고 있는 무기와 방어구가 안좋으면, 당연히 아무리 약한 몹이라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게임의 특징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마치 진짜 몬스터를 잡는 듯이 특정부위를 계속 공격하면, 몬스터가 그 부위를 절뚝여서 공격력이 약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요즘 유행한다는 논타겟팅(몬스터를 조준해서 공격해야만하는 방식)의 유행을 이끈 게임이기도 하다. 더불어 공격 패턴에 맞춰 공격을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장비를 갖추어도 금새 게임을 종료해야만 한다. 


이 게임은 이런 독특함을 무기로 플레이스테이션 매니아들에게 선호되는 게임이 되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온라인화가 되었지만 한국에서는 앞서 밝힌 이유와 더불어 여러가지 이유로 인기를 끌지 못하고 철수하게되었다. 






이 몬스터 헌터를 검색하던 중 몬스터 헌팅이라면서 피망의 레이더즈란 게임이 홍보가 되고 있는 것을 봤다. 그 것을 보는 순간 내 머리 속에는 '한국형 몬스터 헌터인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부랴부랴 휴면 계정이 되었던 피망 계정을 살리고 게임을 해보았다. 


아!!! 몬스터 헌터를 기대했는데, 그냥 일반 온라인 게임과 다를 바가 없었다. 분명 몬스터를 잡는 다는 개념과 그들을 잡아서 나오는 것으로 아이템을 만든다는 것, 논 타겟팅 게임이라는 것은 같았지만 그외에서 몬스터 헌터의 향수를 불러 일으킬만한 것은 찾을 수가 없었다. 


혹시나 '처음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렇게 시작하는 것일꺼야'라면서 혼자 위안을 삼으며 게임을 진행했지만... 그냥 한국의 수많은 온라인 게임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이런걸 기대한 것은 아니었는데... ㅡㅡ;;;


뭐랄까... 몬스터 헌터를 한국의 온라인 게임에 녹인 것은 맞는데 한국형 온라인 게임이 몬스터 헌터의 옷을 빌려입은 느낌이었다. 다시말해 두개의 게임을 섞었는데 몬스터 헌터 20%에 나머지 80%는 한국형 온라인 게임이라는 느낌이었다. 모르긴 해도 몬스터 헌터를 기대하고 게임을 한 사람들은 욕을 바리바리 하고 컴퓨터를 종료시켰으리라 생각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전체적인 게임 플레이는 한국 온라인 게임인데 아이템을 제작해야되는 방법과 몬스터를 반복적으로 잡아야 하는 이유를 몬스터 헌터에서 따왔다고 보면 된다. 





이런 실망감에 휩싸여 있다가 블로거들은 어떻게 평가했는지 보러갔다. 정말 그 많은 블로거중에 절반 까지는 아니더라도 눈에는 띌 정도의 사람들이 이 게임에 대해서 혹평을 했으리란 기대를 했다. 하지만 몬스터 헌터에 대해서 언급한 게임 블로거는 소수였고, 그나마 레이더즈에 대해서 비판을 가한 블로거는 그리 많지 않았다. 


특히나 게임 전문 블로거라고 자처하는 아이들의 상당수는 그저 찬양 일색이었다. 뭐냐 이게, 그러고도 니들이 블로거라는 이름을 달고 활동하는 것이냐? 찬양 할 수 있다. 그것도 의견 이니까. 그런데 너무 다들 비슷비슷하게 찬양하고 비슷비슷한 말만 쏟아낸다. 뭐랄까 그냥 많이 포스팅을 올리면서 게임 전문 블로거라 말하는 느낌 이상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런지 자신의 생각보다는 그냥 그림 올리는데에 정신없고, 게임 소개를 통해 사람들을 끌어모으는데 정신이 팔려있었다. 옛날(그래봐야 1990~2000년 시기) 게임잡지에서 리뷰 쓰던 애들과 비교하면 너무 질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솔직히 그 당시에도 글로는 제일 안쳐주는 동네가 잡지였고, 그중에서도 게임이었는데 말이다. ㅡㅡ;;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에게 바라고 있었던 것은 엄청난 게임 지식이 아니었다. 그리고 옛날의 게임잡지 기자들 만큼의 수준도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솔직한 생각과 의견이었으면 했는데, 이건 뭐 비판 정신은 도통 찾아 볼 수가 없고 찬양 일변도 아니면 그저 게임 화면 갈무리 올리기 정도니... ㅡㅡ;; 저래 놓고 스스로를 게임 전문 블로거라고 떠든다. 에휴...


이 게임에 대해 제대로 된 비판을 한 게임 전문 블로거는 겨우 한명을 봤다. 원래 내가 가끔 찾아서 글을 읽는 블로거인데 이 양반은 워낙에 글도 괜찮게 쓰고 또 게임에 대해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고 있어서 평소에도 신뢰하는 편이었다. 그가 그런 비판을 쏟아낸 것에 대해 그다지 놀랍지는 않았다. 다만 자신의 생각으로 자신의 이야기로 리뷰를 쓴 게임 전문 블로거가 그 사람 뿐이었단 사실이 놀라울 뿐이었다. 정말 생각있는 전문 블로거들은 그저 이 게임에 흥미가 없어서 리뷰를 안했으리라고 믿고 싶다.  



내가 블로거들에게 너무 많은 희망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괜찮은 블로거들이 상당수 있다는 것은 안다. 그리고 그들은 소리 소문없이 열심히 양질의 글을 뽑아내고 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게임쪽의 블로거들을 살펴본 바에 의하면, 그것도 너무 과장된 바람이 아니었을까라고 의심이 들며 어쩔수 없는 실망감이 밀려온다. 오히려 게임 전문이 아닌 블로거들의 글이 훨씬 더 솔직했다. 


나라도 게임에 대해 주절거리는 블로거가 되어 볼까? 그러기에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쌓여있고, 리뷰를 쓰고 싶은 게임이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특히나 한국에서 발매된 게임에서는 더더욱...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나오는 게임들에 대해서 너무 실망스러워서 글을 쓰지 않는 이유가 가장 크다. 게임이 실망스러우니 자연스레 게임을 하지 않게 되고 하지 않게 되니 글도 쓰지 못하는 것이다. 


어쩌면 내가 가진 게임 취향이 너무 구식이라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 기준에 좋은 게임이란 새롭고 기발하고 독특한 것이 있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제나 안정적이고 항상 다른 게임들이 했던 것만을 반복하는 한국 게임들에서 내가 원하는 게임을 찾지못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도 비판 없이 찬양글만 올라오는 건 좀 너무 하지 않나??



너무 긴 이야기였는데, 짧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레이더즈는 몬스터 헌터를 한국형 온라인 게임에 슬쩍 색칠한 게임이다.

요즘 게임 전문 블로거 중에 제대로 비평하는 인간을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 온라인 게임 중에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의식이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