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판14잡담] 탈주자 포화란
아마... 몰랐을 것이다. 누군가가 녹화를 하고 있었을 것이란 사실을 말이다. 삶이란 것이 그렇다. 나는 걸리지 않았겠지 싶은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관찰되고 있다. 이건 그저 게임 이야기지만, 사실 그 별거 아닌 것 같은 게임 속의 행동이 현실에 반영되고 그 반영된 것이 인간성을 이루는 한 가지란 것을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른다. 아무리 사소해도 남에게 피해는 주는 삶은 살지 않는 것이 좋다. 그것이 나를 위한 것이고, 내 옆사람을 위한 것이고, 세상을 위한 것이니까.
동영상 속 행동이 왜 문제가 되는지 설명해야겠다. 우선 파판 14라는 게임은 게임 특성상 던전이란 곳을 가야 한다. 그 던전이란 곳에 가는 조건이 있는데,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과 매칭을 해야 될땐 특정 직업이 필요하다. 근데 파판14란 게임 안에선 종류가 적고, 게임 같은 파티원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는 탱커 직업이 많이 부족하다. 때문에 게임 안에선 이 때문에 탱커를 귀족, 힐러를 준귀족, 딜러를 천민이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한다.
귀족이라 불리는 탱커는 던전에 언제 어떤 곳을 가고 싶은지 정하면 늦어도 10분 안에는 던전에 들어갈 수가 있다. 하지만 딜러나 힐러는 다르다. 그나마 힐러의 경우는 낫지만, 딜러의 경우는 던전에 한 번 진입하기 위해선 최소 10~20분을 기다려야한다. 그나마 빨리 잡힐 때 이야기고 던전이 안잡히는 날엔 40분이나 1시간 가량을 기다려야만 한다. 내가 화나고, 동영상 속 인물들이 화난 이유는 그 때문이다. 사정을 이야기하고 나가도 화가나는데, 아무말도 없이 탱커 역할을 맡은 이가 탈주해버렸으니...
아마... 그는 몰랐을 것이다. 빨리 도망가면 아무도 자신을 알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미안하다. 내가 녹활 하고 있었다. 그래서 올린다.
다음에는 던전에서 만나지 않기를...
다른 사람들도 이 인물을 게임 속에서 피해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