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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3 19시간 플레이 후기

무량수won 2016. 10. 10. 09:54



마피아3

결론부터 이야기하자. 명작은 아니다. GTA5와 비교하면 뭔가 만들다만 GTA란 느낌이 든다. GTA5를 10점 만점을 준다면 마피아3은 6점 정도 줄 수 있다. 따라서 GTA급의 품질을 기대한다면 많이 실망할 수 밖에 없다.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마피아3에 대한 비난은 그런 기대감으로 기다렸던 이들이 말하게 되는 말들이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기대없이 본다면 그럭 저럭 즐길만한 게임이다.


그 중 이 게임이 풀어내는 이야기는 되게 단순함에도 꽤 흥미롭다. 게임적인 흥밋거리 면에선 점수를 높게 줄 수 없지만, 이야기를 풀어내는 면이라면 나는 만점에 가깝게 주고 싶다.


만약 이 게임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수많은 비판(?)을 보고 싶다면, 루리웹의 마피아3 게시판을 가는 편이 좋다. 사실상 공개된 유일(?)한 게시판이고 가장 큰(?) 커뮤니티기도 하니 말이다. 더불어 꽤 많은 게임들을 접한 이들이 모이는 곳이기에 다양한 기준의 말들이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 루리웹 마피아3 게시판 링크 <




이제 앞서 던져놓은 평의 이유를 말할 차례다. GTA와 이 게임을 굳이 비교한 것은 이 게임도 오픈월드(일정 구역 안에서 뭘하고 다녀도 되는 형식의 게임)의 형식을 보이고 있어서다. GTA보다 점수를 짜게 줄 수 밖에 없는 건, 그 오픈된 세계 속에서 할 수 있는 소소한 놀잇거리가 GTA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서다. 대작게임에 비하는게 좀 안타깝지만, 비슷한 장르(?)이기에 비교할 수 밖에 없다. 이게 현실인지라...


더불어 게임적인 재미면에서 점수가 낮은 이유는 이 게임에서 유저가 할 수 있는 퀘스트 클리어 방법이 너무 단순해서다. 그냥 죽이는 방식이 전부라고 봐도 무방하다. 숨어서 죽일 것인지, 대놓고 총을 난사해서 죽일 것인지 또는 저 멀리서 저격을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유저가 게임을 클리어하는 선택지 중 전부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게중에 협박의 형식을 띄는 것들이 있지만 말이 협박이지 그냥 대놓고 때리고 죽이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거나, 그게 가장 편한 방법이라 다른 선택지의 폭이 좁다. 그래서 게임의 내용에 상관없이 보통 게임에서 적으로 표시되는 붉은색 점이나 붉은 색으로 빛나는 녀석들을 죽이고 다니면 모든게 해결되는 게임으로 봐도 될 정도다.



많은 것이 부족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이 게임을 할 만한 이유는 있다. 그건 이 게임의 배경이 1960년대라는 것이다. 베트남 전쟁이 이제 막 끝난 시점의 미국, 그리고 그 상황이 만들어 낼 수 밖에 없는 인종차별적인 시선과 마피아들이 활개치고 다닐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게임 속에서 잘 그려졌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야기 풀이가 좋았던 장면은 주인공이 마피아가 되는 이유와 전쟁을 치루고 돌아온 군인이 느낄 수 밖에 없는 무력감 등이 잘 나타난 도입부 장면이다.


오픈월드의 소일거리로 자주 주어지는 것이 물건 수집인데, 그 수집품들도 그 시대적 상황에 나름 맞게 꾸려졌다. 플레이보이지라던지, 음반 LP라던지, 공산당포스터라던지, 자동차 잡지가 그 수집품들이다. 좀 더 종류가 많았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긴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은 과거의 인물들이 이런 저런 자리에서 주인공이 했던 행적들을 증언하는 모습으로 보여준다. 이게 보통 영화에서 많이 도입되었던 연출이었는데, 게임 속에선 이야기를 집중시키고 마치 실제 있었던 일을 풀어내는 듯한 착각이 들게 만들어 준다. 물론 게임을 좀 하다보면 이런 연출이 지겨워지기도 한다. 



나는 이런 요소 때문에 GTA와 비교하면 많이 부족하지만, 미래가 기대되는 스리즈며 한 번쯤은 플레이해도 괜찮은 게임이라고 평하고 싶다. 아직 19시간 밖에 플에이 하지 못했고, 이야기의 진행은 초반에 머물고 있기에 전체적인 평은 이르긴 하지만 말이다.



게임적인 요소만 생각한다면 권하고 싶은 게임은 아니다. 하지만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은 해볼만 하다.